
고등학교때 5월이라는 제목의 시를 쓴 적이 있었다. 지금은 원본도 남아있지 않다. 단지 그것을 보고 친구녀석이 네 녀석이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하고 놀라던 기억이 난다. 1) 그때가 한창의 봄이어서 그랬을까. 생각없이 마구 적어갔음에도 글을 더하거나 빼는 계산을 별로 하지 않아도 맘에 들었다. 그 글을 본 국어선생은 단지 띄어쓰기만을 말했었지만.
피천득님의 수필중에 봄에 관한 여러가지 글들이 있다. 그것들을 보며 봄이 언제 올까 두근거리던 기억이 난다. 눈을 감고 봄의 바람을 상상하고, 꽃을 상상하고, 향기를 상상하고, 빛을 상상했다. 거리를 걷는 나를 상상하고, 주위의 따스함을 상상했다. 봄은 매우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봄은 매우 아름다운 꿈이었다. 그리고 봄이 아닌 계절에 봄이 오기를 기다렸다.
봄을 그리는 것 만해도 가슴이 들썩인다. 머리에 꽃을 달고 길을 돌아다니는 즐거움이란 그리 하여 본 사람만이 안다. 꽃에는 향기가 가득하면 좋겠다. 2) 거리를 돌며 꽃을 보고, 향기에 취해 스탭을 밟고, 가게에 들러 딸기 타르트를 먹는다. 가게에서는 비틀즈가 흘러나오면 좋겠다.
너가 필요한 모든 것은 사랑이니라. 찬탄해 마지할 수 밖에 없는 봄의 마력이란. 어느 계절이나 그 신비로움이 가득한 것이 자연이 아닌가. 가장 젊음에 가득한 여름과 자유로이 흐르는 강 속의 가을, 눈이라는 따스한 보석이 가득한 겨울의 마력이 봄보다 못한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각자의 무기로 가슴을 멈추게한다면 무엇인가 있다는, 그 새로움은 봄 만이 가진 특별함이다. 생명이란 것에 가장 가까운 것은 어쨌거나 봄이 아니었던가. 봄이 와야 젊음이 올 것을 안다. 활짝 피어난 아름다움을 보기전에는 언제나 움트고 있는 봉우리에 마음이 설레인다. 그리하면 입고 있는 옷 하나도, 무거운 책 한권도 금새 가벼워진다.
지하철 밖 꽃들을 가득 놓고 파는 아저씨에게 꽃을 한 다발 사서 길을 걸어간다면, 절대로 천천히 걸어갈 수 없다. 고개를 들면 벚꽃, 목련이 화려히 날리고, 옆에는 노란 개나리와 분홍 진달래가 머물고, 발치에는 민들레가 반가이 맞는다. 어딘가에 꽃이 보이지 않는 곳이 없으니 그 누가 노래하지 않고 머물까.
이렇게라도 봄을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저 위에 눈만이 가득한 곳에도 봄은 오고 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니 이 아름다운 축복은 공평하다. 일을 하는 도중 창 밖에 있는 사람들 위로 꽃잎이 떨어져 내린다. 어딘가로 걸어가는 사람들, 서로 마주하여 이야기 하는 사람들, 하늘을 보며 기지개를 켜는 사람들, 벤치에서 무릎베게를 하는 사람들. 한결같이 아름다운 것을 보니, 저들도 봄이겠거니 한다.
1) 실제 저말이었는지도 정확히는 모르겠다.
2) 물론 남자가 그러고 다니면 저런 미친놈을 봤나 할 지 모른다. 뭐 어때 10초면 잊어버릴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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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게 좋죠. 흐.
5월이면 바로 여름이 될 듯.
그러게요...너무빨리오네요... 그러나 눈은 호사...탕!!!!
어- 어, 어-
여기가 본가인 줄 오늘 처음 알았어요;
본가라고하기에는 뭔가이지만...^^ 와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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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부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