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 2009/04/19 02:21 사이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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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5월이라는 제목의 시를 쓴 적이 있었다. 지금은 원본도 남아있지 않다. 단지 그것을 보고 친구녀석이 네 녀석이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하고 놀라던 기억이 난다. 1) 그때가 한창의 봄이어서 그랬을까. 생각없이 마구 적어갔음에도 글을 더하거나 빼는 계산을 별로 하지 않아도 맘에 들었다. 그 글을 본 국어선생은 단지 띄어쓰기만을 말했었지만.

피천득님의 수필중에 봄에 관한 여러가지 글들이 있다. 그것들을 보며 봄이 언제 올까 두근거리던 기억이 난다. 눈을 감고 봄의 바람을 상상하고, 꽃을 상상하고, 향기를 상상하고, 빛을 상상했다. 거리를 걷는 나를 상상하고, 주위의 따스함을 상상했다. 봄은 매우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봄은 매우 아름다운 꿈이었다. 그리고 봄이 아닌 계절에 봄이 오기를 기다렸다.

봄을 그리는 것 만해도 가슴이 들썩인다. 머리에 꽃을 달고 길을 돌아다니는 즐거움이란 그리 하여 본 사람만이 안다. 꽃에는 향기가 가득하면 좋겠다. 2) 거리를 돌며 꽃을 보고, 향기에 취해 스탭을 밟고, 가게에 들러 딸기 타르트를 먹는다. 가게에서는 비틀즈가 흘러나오면 좋겠다.

너가 필요한 모든 것은 사랑이니라. 찬탄해 마지할 수 밖에 없는 봄의 마력이란. 어느 계절이나 그 신비로움이 가득한 것이 자연이 아닌가. 가장 젊음에 가득한 여름과 자유로이 흐르는 강 속의 가을, 눈이라는 따스한 보석이 가득한 겨울의 마력이 봄보다 못한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각자의 무기로 가슴을 멈추게한다면 무엇인가 있다는, 그 새로움은 봄 만이 가진 특별함이다. 생명이란 것에 가장 가까운 것은 어쨌거나 봄이 아니었던가. 봄이 와야 젊음이 올 것을 안다. 활짝 피어난 아름다움을 보기전에는 언제나 움트고 있는 봉우리에 마음이 설레인다. 그리하면 입고 있는 옷 하나도, 무거운 책 한권도 금새 가벼워진다.

지하철 밖 꽃들을 가득 놓고 파는 아저씨에게 꽃을 한 다발 사서 길을 걸어간다면, 절대로 천천히 걸어갈 수 없다. 고개를 들면 벚꽃, 목련이 화려히 날리고, 옆에는 노란 개나리와 분홍 진달래가 머물고, 발치에는 민들레가 반가이 맞는다. 어딘가에 꽃이 보이지 않는 곳이 없으니 그 누가 노래하지 않고 머물까.

이렇게라도 봄을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저 위에 눈만이 가득한 곳에도 봄은 오고 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니 이 아름다운 축복은 공평하다. 일을 하는 도중 창 밖에 있는 사람들 위로 꽃잎이 떨어져 내린다. 어딘가로 걸어가는 사람들, 서로 마주하여 이야기 하는 사람들, 하늘을 보며 기지개를 켜는 사람들, 벤치에서 무릎베게를 하는 사람들. 한결같이 아름다운 것을 보니, 저들도 봄이겠거니 한다.

1) 실제 저말이었는지도 정확히는 모르겠다.
2) 물론 남자가 그러고 다니면 저런 미친놈을 봤나 할 지 모른다. 뭐 어때 10초면 잊어버릴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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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9 02:21 2009/04/19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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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5 - 이걸어째

Memo. 2009/02/27 21:17 사이동생
어지러이 둘러앉은 잡동사니 사이
조용히 잠든 세상 사이에
서커스의 스타가 재롱을 핀다
두루루루 악단이 연주하니
재주를 돈다
무대도 없이
관객하나 달랑 두고
큭큭 소리죽인 웃음에 활짝 좋아라하며
하늘을 나니 동물들이 운다
눈을 감는다.
살그마니 꺼풀사이로 새어들어오는 빛
틈사이로 풍덩 빠져버렀다
이걸 어째 큭큭거리니
또한번 재주를 돈다
이걸 어째 이걸 어째
봄날 무릎베게하고
도란도란 소리 오래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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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7 21:17 2009/02/2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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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9 restart.

분류없음 2009/01/10 17:22 사이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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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까고 이야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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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텍스트큐브에 익숙치가 않아 댓글필터가 마구 작동되어 죄송합니다. 어떻게 해볼께요. 근데 하는방법을 몰라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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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0 17:22 2009/01/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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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1 - 변해버린 사진

Memo. 2009/01/05 19:14 사이동생

 아차, 하는 순간이었다. 딴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400짜리는 역시 없나하며, 방금 새로 산 필름에 대한 아쉬움을 생각하고 있을때였다. 손사이로 미끄러져 내려가 바위에 몇번 부딪히고는 퐁당. 빠져버렸다. 으아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쇠사슬을 넘어 곧 무너질것같이 녹슨 계단을 내려가 흐르는 물 속에서 빠진 필름을 꺼내었다.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내 머리속에서 떠올랐다. 친구들의 머리속에도 떠올랐을 것이다. 사진을 찍는 입장이나, 찍히는 입장이나 사진이 걱정되는 것은 마찬가지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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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5 19:14 2009/01/0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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